
솔직히 난 그냥 어머니가 사다주시는 옷을 대충 매칭해 입는 편이다. 옷차림에 딱히 관심이 없었다. 게다가 긴 팔과 넓은 어깨는 기성복에서 찾기 어려운 아이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도 서점에 있는 걸 슥 지나쳤고, 흥미는 없었다. 무료 이북으로 내 손에 들어오기 전까진.
지식인의 옷장은 패션에 대한 입문서이자 인문학 해설서이다. 패션에 대한 시선에 대해 솔직하고 터프하게 풀어낸다. 패션에 잔뜩 낀 허세를 담박하게 변명해준다. 그러고나선 패션무지랭이들을 내리보는게 아니라 오히려 눈높이를 맞추주려 애쓰는 책이다.
::보물섬을 꿈꾸는 capt'nSil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