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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그래픽 디자인에서 레이아웃

::for design

by capt'nSilver 2017. 7. 11.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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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건축학도 나부랭이로 허송세월하다 이제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다시 인생낭비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가끔이지만 두 분야를 비교하게 된다. 그 중에서는 서로 통하는 부분을 찾게 될 때에는 어찌나 반갑던지... 그 중에서 레이아웃 짜기를 생각해 보자.

건축은 구획 나누기와 공간 채우기로 레이아웃을 짜맞춘다. 그래픽 디자인, 특히 편집 디자인은 제목, 본문, 이미지 등을 얼마나 잘 구획하느냐가 레이아웃 작업의 핵심이다. 규모의 차이만 있을 뿐 하는 일은 비슷하다. 여기서 중요한 건 비슷하다라는 점이다. 똑같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면 뭐가 다를까?

건축은 사이트site라는 대지에 공간을 만드는 작업이다. 편집 디자인은 종이 등의 편집면 위를 구획하는 작업이다. 여기까지는 위에서 얘기한 것을 반복한 것이다. 문제는 건측에서 말하는 보이드void 공간과 편집 디자인에서 말하는 여백의 개념이다. 두 용어를 겉으로 보기엔 빈 공간을 뜻하므로 언뜻 같은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보이드는 상대적인 개념이라고 할 수 있고, 여백은 절대적인 개념이라고 봐야 한다. 건축에서 정의하는 보이드 공간이란 쉽게 말하면 그냥 남는 공간이 아니라 공유공간을 의미한다. 즉 보이드 공간은 언제든 채워질 수도 있고, 비워지기도 하는 유동적인 개념이다. 그래서 상대적인 공간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백은 어떨까? 편집 디자인에서 여백은 철저히 가독성을 위해 남긴 부분이다. 만약 여백에 낙서라도 한다치면 여백은 더 이상 여백이 아닌 채워진 부분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단... 한가지 다시 고려해야 할 사실은 편집 디자인은 대량생산이 된다는 사실이다. 새 제품을 구매하면 여백은 언제든 재생산 된다. 하지만 건축은 새로 짓지 않는 이상 보이드를 새로 구축하기란 어렵다.

::보물섬을 꿈꾸는 capt'n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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